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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8.06 <두바이 기적의 리더십>을 읽고
리더십에 관한 책이다. ‘중동지역이면서도 볼만한 역사적 유적지’도 없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황량한 사막’뿐인 나라에서 어떻게 기적과 같은 경제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일까?
저자는 셰이크 모하메드라는 지도자의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는 어려서부터 지도자 교육을 받기 위해 군사교육과 케임브리지 벨 스쿨에서 영어, 아랍어, 수학, 지리 등을 두루 배웠다고 한다. 또한 그의 아버지 셰이크 라시드는 제왕학 차원에서 아들중에 가장 똑똑한 셰이크 모하메드로 하여금 은행원, 건축가, 상인, 학자 등 다양한 엘리트 집단과 자주 만나도록 했다고 한다. 이렇게 어려서부터 그는 차근차근 리더십과 자신이 속한 곳의 업무능력을 키울 수 있는 공부를 하였던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우리나라에서는 공직이든, 기업이든 제대로 리더십 훈련 과정을 거치지 않은 사람을 고위직이나 관리자로 선임’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종종 일이 실패로 돌아간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셰이크 모하메드에게는 전문가 2000명으로 구성된 싱크탱크가 있다고 한다. 이 브레인 집단은 영국 옥스퍼드대 박사 출신을 주축으로 세계에서 모여든 전문가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지도자는 사람들에게 비젼을 제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비젼이라는 것은 문경수 회원의 독후감에서 언급되었던 ‘방향성’과 일맥 상통할 것이다. 곧 몇 년후면 석유가 고갈될 것을 미리 판단하여 새로운 사업을 제시하고 그것을 이끈 것은 물론 그의 통찰력과 아이디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디어는 그의 전문가 집단인 싱크탱크와 소통하였기 때문에 더욱 빛을 발하고 편향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그가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과 더불어 ‘오픈지향성 마인드’를 갖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이 하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신뢰성’이다. 그가 아무리 뛰어난 통찰력과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성이 없다면 그것을 실행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사막에 골프장을 건설하고 사막에 스키장을 만드는 것은 누가 보아도 납득하기 어려운 사업이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책을 대충봐서 그런지 이 책에서는 그 이유에 대해서는 잘나와 있지 않은 것 같다. 아마도 그것은 개인의 역사성 문제가 아닐까 생각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신뢰가 ‘개인의 역사성’에 있다고 본 것이 맞다면 ‘역사성’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모든 것이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신뢰를 베이스에 두고 있기 때문에 셰이크 모하메드는 아버지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준비된 학습을 통해서 얻은 통찰력과 전문가 집단인 싱크탱크와 소통해 마음껏 아이디어를 얻고 그것을 식견과 통찰을 통하여 전략을 세우고 실행할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여담을 마지막으로 인간은 과학기술을 발달시킨 덕분인지 자연의 환경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불모지 사막에 스키장이 들어설 것이라는 것을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지구촌’이라는 말은 교통편이나 통신 발달로 인하여 만들어진 말일 것이다. 과학이 발달함에 따라 앞으로 환경적 요인에 의한 지역적 특색은 점차 퇴색하고 지구촌은 평균화(=도시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렇지 않다면 그 평균화된 세상속에서 좀 더 디테일한 지역적 특색이 발달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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