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중 망상 이후 - 6221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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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태양을 식혀버려

재빛하늘은 어둑어둑한 때

하얀 메밀꽃 송이송이 사뿐하네

꽃송이 하나 사연 하나

소리없는 침묵의 재잘거림

사연 사연 소복히 소복히

공간을 채우네

오래전 어느날 갓 스무살 어느날

눈 내리는 붉은 가로등 불빛 아래

천막사이로

소주하나 순대한접시 그리고 친구하나

쓴 소주를 분위기로 오기로 억지로 마시네

이제는 추억을 마시네

추억을 채우네

굶으려던 저녁, 밤 11시가 넘으니

라면 사러 나가게 만드네

제법 토실한 눈송이 한송이 내리네

절로 손을 내미니

눈물이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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