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의 느낌을 갖는 방법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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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는 인터넷의 발달로 인하여 정보의 과잉 시대가 되었으며 사회는 경제성을 강조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다 보니 넘쳐나는 정보 속에 필요한 정보를 골라내는 것 자체가 일이 될 수 있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어쩌면 이런 시대가 점점 ‘빠름’을 추구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정보를 빠르게 읽고 판별(판단)하여 행동하는 것이 이익인 시대가 된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에 장단점이 있듯이 ‘빠르다’는 것은 장점뿐만 아니라 단점도 있다. 자동차를 타고 목적지를 향해 빨리 가는 것에는 그만큼 놓치는 것도 있다. 느릿느릿 걸어가면서 느낄 수 있는 봄날의 새싹들과 꽃을 느낄 수가 없는 것이다.

시를 감상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시를 감상할 때를 생각해 보면 가끔씩은 시인의 감정과 동일하게 몰입하여 느끼는 반면에 어떤 때는 도통 느낌이 오지 않을 때가 있다. 그렇다면 글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어떤 상황이나 방법이 있다는 것일 것이다. 글속의 느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좋을까를 생각해 보면 그것은 ‘느림’속에 있을지도 모른다. 빠르게 눈으로 읽다보면 글속의 단어들은 기억나는데 느낌이 오지 않을 때가 많다. 하지만 천천히 음미하며 반복하여 읽는 경우에는 글의 내용이 이미지로 떠올라 그려지는 경우가 있다.

글의 흐름에 따라 내용을 이미지화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언어적 함축의 상징성이 구체적으로 표현된다. 이렇게 부분적으로 구체화 할 수 있다면 전체 윤곽을 그릴 수 있게 되기 때문에 그것에 묻어 있는 감정을 이끌어 낼 수가 있게 된다.

이미지를 그릴 수 있다는 것은 상상력이 중요할 것이다. 상상력은 개인의 경험을 통하여 이미지를 그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개인의 기억 속에 묻어있는 감정을 현재로 이끌어 내는 것이다. 간접경험보다는 직접경험을 통하여 더 분명하고 구체적인 이미지를 그려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의 경험이라는 것은 한정된 직접경험 보다는 간접 경험을 통아여 얻는 경우가 더욱 많을 것이다. 우리가 책이나 멀티미디어 또는 전문가나 관련 연구자 등의 강연을 통하여 학습하는 것이 간접경험에 속한다. 결국 학습이 중요할 것이다.

한 학습의 예를 들자면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조선 초기 왕권의 정당성을 설명하기 위해 제작되었지만 이것을 통하여 우리 조상들은 하늘의 별을 바라 보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늘(=우주)를 동경하고 그것에 대한 궁금증을 조상 대대로 가지고 왔던 것이다. 그런데 드디어 대한민국의 여성이 소유즈호를 타고 나가 우주인이 된 것이다. 또한 나는 어렸을 적부터 애니메이션을 통하여 신비로운 우주로 나가는 지구인을 볼 때 항상 어떤 설레임과 두려움 같은 기분에 휩싸이곤 했다. 애니메이션 내용 자체가 우주로 나간다는 것이 신비롭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었고 그런 느낌을 강하게 전달해 줬었다. 이 간접경험을 통하여 소유즈호를 타고 우주 밖으로 나간다는 것은 만화가 현실로 이루어진 것이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작성할 사건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인식하고 이해 할 수 있다는 것이 느낌을 불러 올 것이기 때문이다.

생각하기에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이 ‘관심’일 것이다. 관심이라는 것을 무엇에 대한 호기심, 궁금증이라고 정의를 내린다면 조금이라도 알고 있을 때 관심이 생기는 것이다. 존재조차 알 수 없다면 관심을 갖을 수 없다. 무엇에 대한 관심의 성향은 타고나는 것이겠지만 학습을 통하여 관심 갖을 수 있고 성향이 그것을 키워 줄 것이다. 학습이라는 것을 다른 하나로 지정한다면 ‘필요로 하게 하는 것(필요를 느끼게 하는 것)’일 것이다. 필요가 그것에 대한 관심을 극대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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