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8.11.07 명상을 통해 본 기천 - 조성호 원장

명상을 통해 본 기천 - 조성호 원장

|

출처: http://dangchan.org




명상을 통해 본 기천


1. 여는 글


기천은 산중무예이고, 건강 활명법이며, 깨달음의 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보이지도 아니하고 잡히지도 아니하며 무게도 형체도 없고 빛도 냄새도 없으며, 이름도 없어 누구도 쉽게 알 수 없는 그 무엇...


그것을 이름 하여 기천이라 하노라.


그 동안 기천을 전하고 배우는 사람들 간에 회자되던 기천의 표현법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기천의 실체를 알기 전에 떠나고 마는 것이 현실이다. 기천을 알고 가는 사람들은 뼈를 깎는 고통을 딛고 자신만의 정신세계를 꽃 피운 분들이다. 그렇지만 그 길을 일반적인 사람들이 따라가기 어려운 것은 매 한가지이다.


나는 오랜 시간 몸부림 속에 수련을 하면서 보이지 않던 기천이 보이고, 무게도 형체도 없어 잡히지 않던 기천의 실체가 떠오름을 경험한다. 이것은 희열과 환희의 세계이며, 무한한 기천의 실체와 합일됨을 말한다. 내가 경험한 기천의 실체를 많은 사람들에게 좀 더 명확하게 이해시키고, 기천을 수행하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 동안 수련하면서 느끼고 경험하여 깨달은 바를 간략히 이야기 하고자 한다. 기천이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법으로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단전호흡과 명상수련을 하면서 기천을 만났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깊은 명상 중에 내가 없어지는 에너지 장을 경험하게 되었다. 발아래 까마득한 하늘이 열리고, 내가 몽땅 사라지고, 텅 빈 하늘이 뒤덮여 왔다. 나는 온 우주가 무한한 순수의식으로 꽉 차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우주 전체가 잠자는 에너지와 파동에너지로 유형과 무형의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느꼈다. 그때 나는 어디에도 없었으며, 펼쳐진 우주의 모든 것은 나 아닌 것이 없었다. 그것은 경이로움 자체였다. 나는 이른 새벽에 혼자 산속을 걸으면서 구름을 탄 듯 바람을 탄 듯 희열과 환희 속에 새로운 세상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그 순간 기천을 되 뇌이면서 우주의 본질인 순수의식이 바로 ᄒᆞᆫ얼이며 기천임을 깨달았다.


그 후 나는 기천 전도사가 되었고, 현재 기천 지도자의 길을 가고 있다. 앞으로의 길도 이 길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그 영원불멸한 존재의 이름에 연연하거나 고집하지도 않는다. 다만 그 실체적 존재와 함께 함을 중요히 여길 뿐이다. 그것은 진리 자체인 생명의 본질이며 기천(ᄒᆞᆫ얼)이다. 기천은 근원적 에너지를 현실로 창조하고, 현실에 엉켜 있는 감정을 근원으로 되돌릴 수 있는 원리가 있다.


이렇게 나는 명상을 통해 기천을 알게 되었다.



2. 기천의 본질


우주는 살아있는 하나의 생명이다. 우주는 나타나지 않은 곳에서부터 고유한 에너지 파동으로 일어나 에너지 장을 만들고 있다. 강력한 에너지 장은 다시 무질을 만들어내고 있다. 모든 물질은 우주의 본질로부터 자연 진화된 궁극의 존재이다. 여기서 생명활동이 일어나는 것을 우리는 생명체라 말한다. 우리가 보기에 인간은 모든 생명체 중의 가장 아름답고 정교한 생명체임에 틀림없다.


생명의 본질을 우리는 “얼”이라고 한다. 따라서 우주 전체에 담겨 있는 생명의 본질을 “ᄒᆞᆫ얼”이라고 한다. ᄒᆞᆫ얼은 우주의 본질이며 생명의 본질이다. 곧 나의 본래면목이며, 법신불, 보신불, 화신불의 실체이다. 또 성령, 성부, 성자의 실체이며, 진리 자체이다. 진리는 생명의 본질이다. 이는 천지인 삼합이며, 음양중으로 이루어지고 기천으로 표현된다. 기천의 기는 생명의 본질이며 천은 시공을 아우르는 하늘을 말하고 있다. 이것은 불교에서 말하는 진공묘유와 상통한다. 이는 개체적 의식을 초월한 순수의식의 영역이며, ᄒᆞᆫ얼(기천)을 이르는 말이다.


이것이 바로 기천이며 ᄒᆞᆫ얼이다.


진리란 생명자체이며 우주의 본질이다. 그러므로 생명과 분리된 진리란 있을 수 없으며, 생명보다 위에 있는 진리는 모두 허구임을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우리는 모두 순수의식으로부터 개체의식을 만들어 나왔다. 여기서부터 몸과 마음이 생겨 고귀한 생명체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삶 속에서 몸을 혹사시키고 마음에 짐을 지고 상처를 받는다. 의식은 자기한계를 짓고 스스로 갇히고 있다. 이 과정에서 건강을 잃고 영혼의 방황이 시작된다. 이러한 모든 현상이 삶에 노출된 생명에너지의 작용이며 기천(ᄒᆞᆫ얼)의 파동이다. 이러한 생명현상의 끝자락에서 근원으로 되돌아감이 바로 도(道)요, 깨달음의 길이다. 모든 수행자들이 가고자 하는 길이며, 찾고자 하는 것이 바로 본래면목인 ᄒᆞᆫ얼(기천)이다.



3. 기천수련의 목적


기천수련의 목적은 기천의 본질인 생명에너지를 조화롭고 왕성하게 살려내는 것이며, 나아가 자기한계를 넘어 내면의 존재와 소통하는 것이라 하겠다.


그러기에 먼저 몸을 건강하게 살리는 수련이 필요할 것이다. 또 자신의 존재는 보이고, 느끼고, 인지하는 영역만이 전부가 아니다. 모든 것을 초월한 보이지도 아니하고 잡히지도 아니하며 색깔도 냄새도 없고 형체도 이름도 없는 무한한 존재가 있다. 그와 같은 생명의 근원적 존재를 알고, 그와 하나 되어 소통하는 것이 궁극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기천 수련의 목적을 바르게 수행할 때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질 수 있다. 나아가 혼돈 속에 방황하고 있는 영혼을 사리고 의식을 밝게 열 수 있다. 건강한 몸과 밝은 의식일 때 삶이 복되고, 가족과 이웃을 사리며, 나아가 인류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이때 개체와 전체가 하나로 어우러져 생명의 조화를 이룬다. 이것이 ᄒᆞᆫ민족 사상인 홍익인간 정신이요, 이화세계를 여는 길이다.


몸이 병들고 의식이 어두울 때는 자신은 물론 가족도 이웃도 인류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 내가 먼저 건강하고 밝은이가 될 때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 이웃과 인류를 위해 공헌할 수 있을 것이다.


기천수련의 목적이 바르지 못하면 기천수련법은 모두 생명력을 읽고, 한계에 이를 수밖에 없다. 기천은 우주의 본질인 생명에너지를 말함이요, 기천수련의 목적은 바로 생명에너지를 내 안에서, 이웃에서, 민족과 국가를 넘어 전 인류 안에서 살리는데 있어야 한다. 그때 기천은 본연의 길로 내달아 갈 것이다. 이것이 곧 인류를 구원하는 법이요, 새 시대를 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기천의 본질을 이해하고 수련목적이 분명할 때 기천수련법은 저절로 살아나게 될 것이다. 기천의 건강법이나, 활명법, 그리고 무예나 예술적 기능은 물론 깨달음의 법도 모두 제 구실을 할 수가 있다. 기천의 모든 수련법은 생명을 살리고 영혼을 살리는 법이 될 것이다.

기천수련은 육합단공에서 시작하여 단배공에서 피우고 있다. 기천수련의 핵심은 안으로는 비움과 열어줌이며, 밖으로는 역근과 반탄이다. 여기서 열어줌이란 옥죄고 있는 몸과 마음을 이완하고 오픈시키는 것이요, 비움은 묵은 생각과 감정을 비워내는 것이다. 몸 마음이 비워져야 생명에너지를 왕성하게 살릴 수 있으며, 궁극에는 자기한계를 벗어나 근원과 하나 될 수 있다.


이완과 역근이 상충되는 듯하지만, 이완 없는 역근은 생명에너지를 살리기 전에 몸을 더욱 고단하게 한다. 또 단전호흡 없는 역근과 반탄은 방을 물걸레로 닦지 않고, 마른 걸레로 훔치는 격이다. 내적인 열어줌과 비움이 있고 호흡이 이루어질 때 반탄과 역근의 효과가 커진다. 이때 몸은 더욱 찰지고 야무지며, 텅 빈 가운데 꽉 찬 기운이 서린다. 기천수련에서 역근과 반탄이 중요하듯 내적으로 열어줌과 비움 또한 중요함을 알아야 온전한 수행에 이를 수 있다.


기천에는 “말과 글에 집착하지 말고 몸으로 수행하라”는 가르침이 전해지고 있다. 이와 같이 금과옥조 같은 가르침을 어떻게 받아들여 따르고 수행해야 할까?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기천의 본질을 이해한다면 몸은 이미 우주 자체로 보아야 할 대상이다. 몸은 생명을 다음 그릇이며, 우주본질인 기천(ᄒᆞᆫ얼)의 표상이다. 즉 진리의 표상인 살아있는 경전을 근본삼아 수행하라는 추상같은 말씀이다. 우리는 삶속에서 개인의 욕망과 집착의 감정으로 몸과 마음을 오염시켜 병들게 하고, 영혼까지 방황하고 있다. 여기서 몸을 근본삼아 본래로 되돌리는 작업이 곧 기천수련이어야 한다.



4. 기천 건강법


기천의 육합단공과 단배공은 우리 몸의 경락을 열고 에너지를 활성화시켜 준다. 어떤 사람들은 역근이 기맥을 막고 기혈순환을 방해한다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기맥이 자연스럽게 잘 통할 수 있는 자세는 역근보다는 평근 상태에서 더 용이하고 유리하다. 그렇지만 역근에서 에너지를 활성화 시키고 근골을 강화시켜주는 비밀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자연에는 에너지 효율의 원리가 있다. 모든 것에 차고 넘침이 없이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쓰고 있다. 생명에너지로 존재하는 모든 동식물을 보라, 한 계절 살고 가는 1년생 식물에서부터 여러 해를 사는 다년생 식물까지, 그리고 1000년을 넘게 사는 거목의 목질을 보라, 모두가 그에 합당하게 만들어지고 그에 걸 맞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영원히 변치 않고 대를 이어 유전되고 있다. 동물의 세계도 마찬가지이다. 하루살이와 한 계절을 살아가는 곤충의 몸, 여러 해를 살면서 그 생명이 어떻게 유지되느냐에 따라서 그가 가지고 잇는 뼈와 근육, 그리고 그에 맞는 힘은 다르다.


우리의 몸과 마음도 그와 같은 자연의 이치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몸과 마음도 평소 사용하는 정도만큼의 힘만 가지게 된다. 자연은 평소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놓아준 몸에게 필요 이상으로 많은 힘을 결코 주지 않는다. 이것이 자연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 효율의 원리이다.


역근 상태의 몸을 유지시킬 수 있는 에너지양은 평근 때보다 훨씬 더 필요하다. 처음 역근을 할 때 힘 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게 비틀어 놓은 몸을 유지시키기 위해 에너지가 부족함을 감지한 뇌는 그것을 통증으로 표현하고, 몸을 정상화 시키라고 명령한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뇌가 보내주는 지시를 따르게 된다. 이것이 바로 자신과의 타협이다. 어떤 상황을 부여하면 몸은 그 상태에서 유지시킬 수 있는 힘을 스스로 만들어 낸다. 그래서 역근 상태를 자주 또는 오래 지속시키다 보면 처음에 느끼던 고통은 사라지고, 몸에는 그에 맞는 힘이 만들어진다. 이것이 바로 역근이 우리 몸을 강건하게 만드는 원리이다.


한 때 오행생식을 창시하여 많은 사람들을 식이요법과 민간요법으로 치료해주던 김춘식씨의 이론을 빌려보자. 김춘식씨의 이론은 황제내경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의 이론은 육장육부에서 뻗어 나온 12경락과 기경팔맥은 우리 몸의 6대관절과 특정부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나도 일부 경험한 바 그 이론이 사실에 부합된다고 동의하여 이곳에 옮겨 놓는다.


그의 이론에 의하면 목기(木氣)인 간장과 담(쓸개)은 고관절과 발에, 화기(火氣)인 심장과 소장은 주관절과 상박에, 토기(土氣)인 비장과 위장은 무릎과 대퇴부(허벅지)에, 금기(金氣)인 폐장과 대장은 손목과 팔뚝에, 수기(水氣)인 신장과 방광은 발목과 정강이에, 상화의 기운인 심포와 삼초는 어깨와 손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다고 한다. 이와 같이 육장육부는 우리 몸의 육대관절과 특정 부위에 이상이 있으면 그에 상응하는 그 장부에도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 그럼 기천의 육합단공과 단배공의 자세를 하나하나 살펴보자.

먼저 내가신장의 자세를 보라. 위에 열거한 육대관절과 특정 부위에 강한 역근을 준 자세이다. 그러니 내가신장은 육장육부 모든 경락의 에너지를 한꺼번에 업그레이드 시켜달라고 요청하는 자세가 된다. 평소 평근 상태로 생활할 수 있는 에너지만 보유하고 있는 몸은 갑자기 역근에서 요구하는 에너지를 충족시키기에는 너무 힘들 수밖에 없다. 이것은 육장육부로서는 비상상태가 아닐 수 없다. 모든 사람들이 내가신장을 처음 설 때 힘든 이유이다. 그렇지만 역근이 유지되면 육장육부의 에너지는 자연스럽게 업그레이드된다. 내가신장의 고통을 참고 견디면 모든 사람이 몸에 힘이 붙게 되는 원리이다. 이것이 바로 기천육합단공의 역근이 가지고 있는 건강의 비밀이다. 이런 원리로 범도, 대도, 소도, 금계독립, 허공세를 모두 살펴보라. 각 동작마다 특정부위의 경락을 강하게 자극하는 자세들이다. 곧 육합단공은 육장육부의 경락을 종합적으로 또는 개별적으로 자극하여 기운을 북돋아 주는 건강 기공법이다. 이와 같이 기천의 육합단공은 역근을 통해 온 몸을 활성화시키고, 육장육부도 건강하게 하는 놀라운 비법이 숨어 있었다. 실제로 수련과 지도 경험으로 체득된 사실이기도 하다.


내가 처음 내가신장을 서기 시작은 것은 기천을 만나기 훨씬 전이 해동검도를 하면서부터였다. 당시 내가신장을 설 때는 오기로 섰던 기억이 난다. 남들보다 먼저 무너지기 싫은 경쟁의식과 자신과의 싸움이랄까?... 오랜 시간 그렇게 서던 내가신장이 내개 묘한 에너지 파동을 던져 주었다. 고통과 오기로 뒤범벅이던 내가신장이었는데, 몸에서 에너지가 피어나고 움직이는 느낌이 시작된 것이다. 그것은 묘한 기분을 자아내게 하고, 내 몸이 살아 있는 물체로 느껴졌다. 그리고 그 느낌의 끝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여 나를 더욱 깊게 끌고 들어갔다. 그러다 기천에서 사부님을 만나 내가신장을 분 단위가 아닌 시간 단위로 서기 시작하게 되었다. 팔이 떨어질 듯 허리가 끊어질 듯 고통스러웠다. 또 하나의 한계를 넘어설 때, 몸은 또 한 번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산고 끝에 새 생명이 태어나듯, 얼마 지나지 않아 고통 속에 빠져 있던 몸이 툭 풀어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천근만근이던 팔이 무중력 상태의 느낌이고, 온 몸은 물속의 물풀같이 저절로 서 있는 느낌이었다. 몸은 구리철사로 감아 놓은 듯, 힘차게 기운이 받쳐주는 느낌이 얼마나 충격적이었는지 모른다. 그 후로는 몸의 고통이 사라지고, 에너지가 내 몸과 주위를 가득 메운 느낌이었다. 온 몸을 감고 올라온 기운이 머리에서 터질 때는 희열이 감돌았다. 아마도 히로뽕을 맞으면 이런 기분일가? 오기로 시작한 내가신장이 이제는 기분 좋아 서게 됨을 느낀다.


이때부터 내 몸은 급격히 가벼워지고, 기운은 몸의 경계를 훨씬 넘어선 곳까지 뻗쳐지게 되었다. 체력은 그때까지 살아온 시간 중에 최고에 달했다. 산을 올라보면 산이 밀고 바람이 당기듯 나는 듯이 오르게 되고, 어기간한 동작에서는 지칠 줄 모르는 몸이 되었다. 이와 같이 기천의 육합단공은 체질을 바꾸고 마음을 변화시키는 원리 있음을 집적 체험한 것이다.


수련생들 중에서도 육합단공의 효과를 본 사례가 무수히 많다. 병원에서 치료하기 어렵다던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좋아진 사례, 갑상선 수술 날짜까지 받았던 분이 수술 받지 않고 나은 사례, 달팽이관 이상으로 어지럼증이 병원치료가 안되던 분이 나은 사례, 산후풍, 척추 측만증, 신장 장애가 좋아진 사례 등 만성적 질환이 치유된 사례가 많이 있다.


단배공은 전신운도이며, 마음 수련법이다.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고, 호흡이 깊어진다. 자연스럽게 기혈순환이 좋아지고,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단배공은 몸과 마음뿐 아니라, 영혼이 맑아지며 의식이 깨어나는 심. 신. 령의 통합수련법이다.


기천수련의 목적에서 기천은 단배공에서 꽃을 피운다고 말한바 있다. 이것 또한 개인적 경험으로부터 나온 말이다. 나는 기천 단배공을 만나기 전부터 일반적인 절수련을 해 왔었다. 처음에는 절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망설이기도 했었지만, 꾸준히 절 수련을 했다. 1회에 최소 108배에서 300배, 600배 또는 1000배, 3000배 등 시간이 되는대로 했다. 그러던 어느 날 1000배를 하고 앉아서 명상을 하는데, 세상이 저 멀리 물러난 느낌이 들었다. 마음은 편안하고 고요하며, 세상에 부러울 것 없는 풍요와 여유로움이 넘쳐났다. 몸은 넓은 에너지 장에 휩싸여  이론으로 익혔던 경락과 혈자리에 활발한 에너지 작용이 일어나고 있었다. 마음을 주는 곳이면 어디든 그런 느낌이 강하게 일어났다. 꾸준히 하던 절 수련의 꽃봉오리를 피운 것이다.


기천 단배공을 배우고 난 후부터는 절 수련이 본 궤도에 올랐다. 당시 나는 100일 단위로 단배공 수련을 했다. 기천의 단배공은 일반적인 절 보다 몸과 마음의 변화가 10배, 100배 크게 나타났다. 언제부터인가 단배공을 하고 나면, 몸은 새털 같고 마음은 고요하며, 영롱한 의식이 몸의 경계를 넘어 머리 위가 밝게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 후로는 단배공을 할 때 무아의 삼매경에 드는 경우가 많아졌다. 오래 전에 다쳤던 척추 뼈가 바로 서는 경험도 하고, 생각이 녹고 영롱한 의식 안에 무한한 우주가 펼쳐지는 등.. 수많은 심신변화를 경험했다. 한번은 단배공 중에 꿈을 꾸며 한없는 희열감에 휩싸이다 몸이 휘청거려 꿈을 깬 적도 있을 정도였다. 또 수련생 중에 틀어진 고관절이 맞추어진 사람이 있었고, 고질적인 소화불량이 나은 사람, 우울증과 불면증의 고통에서 벗어난 사람 등도 많이 나왔다. 그리고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손가락 마디에 변형이 오고 어깨가 굳어져 움직이지 못하던 사람이 좋아진 사례도 있었다.


이와 같이 기천의 기본 수련법만 살펴보아도 몸과 마음의 건강법으로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5. 기천무예


기천은 전통무예 또는 산중무예라고 불릴 만큼 무예의 특성이 강하다. 기천무예는 동양무예의 특성인 기무(氣武)의 성격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대부분 일반무예가 근력단련과 기술(무술) 습득에 치중에 있다면, 기천무예는 철저히 기공을 기반으로 시작된다. 무술동작은 끊김 없이 이어지는 원의 흐름으로 되어 있다. 원의 흐름은 공격이나 방어동작에서 타점 범위가 넓고 파괴력도 강하다. 여기에 반탄과 내공이 더해지면서 기천무예로서의 특성을 갖추게 된다. 기무(氣武)는 작은 체구의 사람들에게 적합하며 자연스럽게 동양무예의 특성으로 자리매김 한다. 기천무예는 동양무예의 대표적인 성격을 띠고 있어 역사나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가치 있고 소중한 유산이 아닐 수 없다.


기천의 육합단공과 단배공은 근골의 힘을 키워 기초체력을 다지는 동작이지만, 역근과 호흡으로 내공을 키우는 기능이 더 크다. 여기에 개운기공, 용틀임, 심기단법, 원기단법, 원양진기단법 등의 기공수련은 기천을 완전한 내공무예로 만들고 있다. 이어지는 각종 무술동작들을 보면 역근과 반탄으로 이어진다. 역근과 반탄은 내공무예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특성이기도 하다. 현재 국내에 퍼져 있는 무술 중에서 역근과 반탄은 기천이 가장 두드러질 것이다.


이런 기천무예의 생명은 살수(殺手)이기 전에 활인무예라고 말하고 싶다. 활인무예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공격을 해도 사람을 죽이지 않고 제압하는 기술이나, 또는 억울하게 당하는 약자를 도와줄 수 있는 기술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활인무예는 전혀 그렇지가 않다.


나는 모든 것을 자신을 기준삼아 생각한다. 나를 살리는 무예는 활인무예요, 나를 죽이는 무예는 살인무예이다. 도를 깨치는 깨달음의 길도, 도를 펼치는 구활창생과 홍익인간의 길도, 사회적 선의 기준도 모두 나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선악의 기준을 살펴보자, 그동안 수련지를 하면서 파악한 바로는 선악의 기준이 사람마다 많이 다름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선악의 기준도 바로 나 자신이어야 한다. 나에게 유익한 것은 선이요, 나에게 해로운 것은 악이다. 이렇게 말하면 펄펄 뛸 사람들도 꽤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이 사실이다. 그 다음 “나”라는 범주를 어떻게 잡느냐가 더 큰 관건이다. 나를 자신에만 국한시킬 수도 있고, 가족을 “나”의 범주로 잡는 사람도 있다. 또 국가나 민족을 그 범주로 잡을 수 있는 사람도 있다. 나아가 의식이 크게 깨어난 사람이라면 나를 인류나 우주로 인식하고 인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듯 자신의 범주를 어떻게 잡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한계 속에서 선악의 기준만을 시시때때로 바꾸려고 한다. 이와 같이 기준 없는 선악이 이 사회에서 제대로 날개 짓을 할 수 있을까? 기준은 움직임이 없어야 한다. 그 다음 기준을 넘어선 자기범주를 어떻게 넓힐 수 있느냐가 개인적 또는 사회적 역량이 아닐까 생각한다.


도를 깨닫고, 펼치는 원리에서도 그 기준은 철저히 나 자신에 있어야한다. 나를 바로 보고, 내면에 엉켜있는 마음의 얼개를 풀어내어 나를 비워야 한다. 비워진 나는 작은 의식의 한계를 초월한 무한한 순수의식의 존재로 거듭나게 된다. 의식은 개체적 범주이며, 순수의식은 생명의 근원이다. 이것이 바로 도의 길이요, 진리가 열리는 생명의 법계이다. 이때 모든 것은 내 안에 있고, 모든 것은 내게서부터 펼쳐진다.


이런 원리로 나를 기준삼아 기천무예는 완전한 활인무예라고 말하는 것이다. 대부분 일반적인 무예를 오랜 시간 수련하면 몸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기천무예는 기를 운용하는 내공무예이다. 다른 무예와 다르게 수련 기간이 길어질수록 몸이 건강하고 공력이 높아진다.


기천무예로 공격받은 상대방은 다른 무예기술로 공격받은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다. 공격 정도에 따라 피격 상태가 다를 것이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지 않겠는가? 공격강도는 상대와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은 당연지사다. 그래서 나는 공격받는 상대방을 기준함이 아니요, 수련하는 수행자의 입장에서 기천무예는 완전한 활인무예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지만 밖으로 펼쳐지는 기천무예를 보라, 모두가 무서운 살수이며 잔인한 살인술이 포함되어 있다. 이것을 나는 이렇게 이해한다. 옛날 우리 선조들이 기천을 만들어 전할 때는 무예가 삶에 첫째일 수도 있었다고...


상대와 대면한 무인이 상대를 제압하지 못한다면 자신의 목숨을 내 놓아야 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천은 그 시대에 맞는 무예로 자리를 잡았고, 지금까지 전해 내려올 만큼 생명력이 있지 않았겠는가? 이러한 특성은 기천무예의 강력함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와 같은 기천무예는 큰 산과 같아서 수련한 사람마다 그 특성을 달리 보고 느낄 것이다. 그것을 한마디로 요약해서 말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렇지만 내가 느낀 기천무예의 특성을 말한다면 크게 3가지로 요약하고 싶다.


본능을 뛰어넘어 자연흐름으로 돌리는 것이 첫 번째요, 상대의 강한 부분을 먼저 강타하고 들어가는 것이 두 번째 특성이며, 상대에게 끌려가지 않고, 상대방을 자신의 흐름 속에 끌어들여 동화시켜 나가는 것이 세 번째 특성이다.


첫째 원리는 상대의 공격을 피하거나 쳐내려는 본능적 자세를 초월하는 것이다. 즉 상대의 공격을 자연스런 흐름으로 받아 들여 허공에서 상쇄시키는 원리이다. 이 원리는 기천무예의 기본인 반장에서 그 특성을 찾을 수 있다.


둘째 원리는 붙임수로부터 나오고 있다. 붙임수는 상대의 가장 강한 부분을 먼저 강타하고 들어가는 유일한 기술이다.


셋째 원리는 기천무예의 안법(眼法)에서 찾을 수 있다. 안법은 상대를 보기 전에 자신의 손끝을 통해 전체를 보는 것이다. 이런 안법은 내가 어디를 주시하고 있는지 상대방이 쉽게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또 상대의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작고 느리게 보인다. 이런 안법으로 자신의 흐름 속으로 상대방을 끌어들여 제압하는 원리이다.


기천은 강력한 무예뿐만이 아니고, 건강과 활명 그리고 영혼과 의식을 살리는 원리가 있다. 따라서 기천은 오늘날은 물론, 앞으로도 영원히 전해져 인류에게 유익함을 줄 수 있는 생명력을 갖고 있다.


6. 기천활명 (에너지-힐링법)


기천활명은 여기서 논하지 않아도 이미 자가활명에서 타인활명까지 널리 알려져 왔다. 여기서는 지금까지 설명한 바와 같이 기천을 생명의 본질(ᄒᆞᆫ얼)로 이해한 차원에서 하는 힐링을 말하고자 한다.


우리 몸을 세분해 들어가면 에너지 파동으로 존재한다. 이 차원에서는 몸과 마음이 하나이며, 그 너머 차원은 존재의 근원으로 통하게 된다. 여기는 의식을 넘어선 순수의식으로서 모든 존재가 하나에서 만나는 생명의 바다이다. 생명에너지의 파동은 한 개체에 국한되지 않고 서로 연계되어 있다. 따라서 한사람의 건강상태는 그 사람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아 전체에 영향을 준다. 이러한 생명에너지의 근원적 원리를 이해하고, 아픈 사람에게 건강한 에너지 파동을 공명시켜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자체적으로 건강한 에너지 파동을 되찾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에너지-힐링법이다.


우리 몸의 모든 병을 근원적으로 보면 단 하나, 고유한 에너지 파동을 잃은 상태이다. 그 정도에 따라 병의 형태와 상황이 다르게 나타날 뿐이다. 그러나 조직에 이상이 있기 전에는 현대의학의 시스템으로서는 도저히 알아낼 수가 없다. 그래서 몸이 아파 병원을 찾아도 어떤 경우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또 몸 안에 이상이 생긴 것이 발견되면 무조건 수술을 권유 받는 경우도 많다. 병은 상황에 따라 치유방법도 달라져야 한다고 본다. 병을 치유하는 데는 심리치료, 기공치료, 침술치료, 뜸술치료, 약물치료, 수술치료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이중에서 어느 특정한 방법만을 맹신하여 하나의 방편만을 만병에 적용시키려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어리석은 일이다.


병을 치유하는데 있어 가장 으뜸은 병이 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요, 둘째는 손을 대지 않고 마음으로 다스리는 것이며, 셋째는 손만 얹어 낫게 하는 것이고, 그 다음이 침이나 뜸을 써서 낫게 하는 것이며, 그 다음이 약물을 써서 낫게 함이고, 그 다음에서야 사혈이나 수술 등을 통해 낫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에너지힐링은 현대의료 형태에서 벗어난 수련을 통해 병을 예방하고, 명상을 통해 마음으로 치유하며, 에너지 파동으로 손만 얹어 낫게 하는 최상위 치유법이다.


에너지-힐러는 고요히 힐링명상을 하면서 건강한 생명 에너지 파동이 작용하도록 한다. 느껴지는 에너지 파동이 우주 허공과 연결되고 그것이 피시술자에게 그대로 전달 되도록 한다. 이와 같이 에너지 힐링은 현대의술과는 전혀 다른 생체에너지 파동을 통해 우리 몸에 이상이 발생된 곳을 다스리는 최상위 힐링법이다. 나아가 에너지 힐링은 자기 내면의 존재와 자연스럽게 소통을 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궁극에는 마음을 다스리고 고요하게 내면을 밝혀가는 명상법으로 이어진다. 이 법은 기천의 근원적 존재인 에너지장을 이해하고 활용하려는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그 효과 또한 그 사람의 에너지 파동과 의지력만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기천을 수행함에 있어 자신의 건강은 물론 이웃의 건강도 도와줄 수 있다면 더욱 보람 있는 일이 아니겠는가? 그런 측면에서 에너지-힐링(기천활명)은 매우 가치 있는 것으로서 우리 모두 연구하고 활용할 부문이라고 생각한다.



7. 되짚어보는 기천품계의 의미


기천수련에는 “행인 -> 공인 -> 정인 -> 법인 -> 도인 -> 진인 -> 상인”의 7단계의 품계가 전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기천의 본질적 의미에서 기천수련 품계를 논하고자 한다.


행인은 기천수련법을 가르침대로 따르고 행하는 기천의 입문과정이다. 처음 기천을 시작하는 사람은 기천의 가르침에 따라 꾸준히 행할 때 몸과 마음이 변화된다. 이 과정에서 몸과 마음은 삶에서 찌든 감정의 때를 털고, 순수한 생명에너지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행인과정에서는 기천의 수련법을 바르게 익히고 꾸준히 해함이 제일이다.


공인은 내적인 에너지를 다루고 기르는 과정이다. 몸은 생명에너지의 표상이며, 마음은 에너지를 움직일 수 있는 주인이다. 물리적인 힘만이 아닌 내적인 에너지를 쓸 수 잇는 법을 익히고, 자기 한계를 넘어 큰마음을 쓸 수 있는 상대로 확장시켜 나가는 단계이다. 공인과정에서는 안으로 몸과 마음을 열어주고 비워주는 수련과 호흡 수련을 함께 할 때 그 효과가 더욱 크다. 강력한 기천동작 속에 마음은 텅 비워주고 활짝 열어줄 때, 몸과 마음에 흐르는 에너지는 더욱 활기차다.


정인은 활성화 된 에너지를 바르게 다듬고 아우르는 과정이다. 즉 왕성하게 피어오르는 에너지가 근원고 ㅏ통하여 모든 생명에너지와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공력증진은 물론 품행을 바르게 하는 인격수양이 필요하다. 마음에 집착, 욕망, 미움, 시기, 질투, 억울함, 노여움, 피해의식, 자만심, 죄의식 등의 부정적인 생각이 자리하고 있다면, 아무리 맹령한 수련ㅇ르 해도 에너지의 조화가 깨지고 황성하게 피어날 수 없다. 그래서 수련자는 모름지기 바른 품성과 행실이 뒤따라야 한다. 그렇지만 이런 것을 교리나 계율로만 다스려간다면 마음은 또 하나의 굴레를 뒤집어쓰게 된다. 지킬 수도 없는 계율은 죄의식을 만들 수밖에 없으며, 두려움에 빠져 생체에너지의 조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수행자는 늘 조신하고 조심하며 에너지의 조화가 깨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수신과 인격도야의 수련이 바로 정인과정이다.


법인은 정인과정에서 닦은 수신의 경지가 법이 되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단계이다. 이러한 경지가 될 때 삶은 곧 생명을 살리는 법이 되는 것이다. 정(正)이 곧 법(法)이 될 때 우주의 본질인 ᄒᆞᆫ얼=기천과 하나 되어 경이로운 생명을 꽃피우는 사람이 될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법이란 나로부터 자연스럽게 발로된 것으로서 외부에서 강제적으로 강요받는 규범과는 다르다. 강요받는 규범과 규율은 나를 구속하지만, 나로부터 발로된 밥은 나를 자유롭게 한다. 이때 생명에너지는 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왕성하게 피어난다. 이것이 바로 기천이 기천으로 발하여 기천으로 꽃피우는 것이다.


도인은 기천의 본질인 생명에너지가 본연의 길로 두루 잘 통하여 생명을 살리고, 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단계이다. 생명에너지의 막힘은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고 있다. 특히 마음에 걸림이 있을 때 에너지는 본연의 길을 읽고 엉키게 된다. 이것이 생각에 오염된 상태라면 도인과정은 생명에너지가 막힘없이 본연의 길로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열어주는 것이다. 이렇게 되려면 몸의 건강은 물론이요, 마음에도 걸림이 없어야 한다. 이것은 삶속에서 찌든 몸과 마음상태에서는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다. 마음에 욕망과 집착은 물로 ㄴ피해의식이나 우월감 또는 죄의식 등이 있어서도 에너지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만들 수가 없다. 또 외부에서 강요받는 계율에 얽매여서도 절대 벗어날 수 없다. 모두가 안에서부터 풀어지고 열릴 때만 가능한 경지임을 알아야 한다. 어떠한 경우이든 그것이 자기 마음에 상처나 구김을 주는 행위나 사건을 만드는 일은 삼가야 한다. 만약 그러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그것으로부터 쉽게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생명에너지를 본연의 길로 자연스럽게 흐를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생명 에너지가 근원과 통하여 내외적으로 자연스럽게 흐를 때, 개체 안에 우주를 품어 생명의 조화를 이루게 된다. 이렇듯 생명에너지를 본연의 길로 자연스럽게 흐르고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 바로 도인과정이다.


진인은 생명의 근원인 진리와 하나 된 단계를 말한다. 에너지 변화의 궁극적 현상인 물질적, 감정적 상황에 매이지 않고, 근원적인 순수의식과 하나 되어 존재하는 것을 말한다. 모든 무질은 성질이 있다. 그 성질이 나타나면서 다른 물질의 성질과 서로 상생상극의 조화를 이룬다. 사람은 단순한 물질적 존재만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에너지 장이 있다. 여기서부터 발로되는 많은 감정은 한 개체 안에서도 수많은 부딪침과 더해짐의 현상이 나타난다. 이것이 다른 개체와 어우러질 때 우리는 복잡한 감정의 어우러짐 속에 묻히게 된다. 이렇게 복잡해진 감정의 소용돌이가 일어나면 대부분 사람들은 그것에 반응하여 또 다른 감정을 짓게 된다. 그렇지만 모든 감정의 에너지도 그 흐름을 막지 않고 놓아주면 모두가 근원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이것은 어떠한 현상에 매여 그것에 반응하지 않고 근원으로 존재할 때 가능하다. 다시 말해 어떠한 상황에 저항하거나 집착하게 되면 그 상황은 자신의 짐으로 되돌아오나, 내가 근원으로 존재하며 그대로 놓아줄 때 그 또한 서로 엉키지 않고 근원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이토록 진인은 물질이나 감정에 나타난 일체의 현상을 초월하여 근원으로 존재하면서 모든 것을 순리로 돌려 근원으로 회유토록 할 수 있는 단계를 말한다.


상인은 진인 중에서도 모든 이들이 존경하며 따를 수 있는 도력과 인품을 지닌 분이라고 말할 수 있다.즉 모든 것에 초월한 진인이되, 모든 것을 아우르고 펼칠 수 있는 능력과 덕망을 갖춘 이를 말한다. 현실에서 근원으로 들어감이 “도(道)”의 길이라면, 근원에서 현실로 나아감은 창조의 길이다. 행인에서 진인까지가 지극히 도의 길이라면 상인은 진인이 되어 도의 길과 창조의 길에 걸림 없이 넘나들 수 있는 단계가 아닐까 생각한다.



8. 맺음말


지금까지 언급한 바와 같이 기천은 생명의 근원인 ᄒᆞᆫ얼과 같은 말이다. 따라서 생명을 살리고 아우르는 것이 기천수행의 목적이어야 한다. 개인의 건강과 안녕을 바탕으로 가족과 이웃을 살리고, 나아가 인류 평화를 이루어 나가야 한다. 기천수련의 방법은 다양할 수 있으나, 근본적인 목적은 같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천이 혼을 살리고, 깨달음의 길이며, 구원의 법이라는 것은 모두가 공염불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귀한 법을 귀하게 쓰는 것 또한 지혜 중의 지혜이다. 기천을 수행하는 사람들의 가슴에 이와 같은 생명의 불꽃이 살아나길 기대한다.


天羅(천라)


나는 천라를 하늘을 열고 연결하는 법으로 생각한다. 우리 존재에 있어 하늘은 형태가 없는 의식의 영역이며, 땅은 물질을 기반으로 한 몸이 중심이 된다고 이해한다. 그런데 의식과 몸 사이에는 마음이 있어 중(中)의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음은 하늘인 의식으로도 존재하고 땅인 몸으로도 나타난다.


마음에 이런 저런 생각과 감정이 가득하면 마음은 몸에 가까워진다. 이때 마음은 물질의 성질인 무게감을 느끼며 몸을 짓누르게 된다. 뿐만 아니라 무거워진 마음은 의식마저 끌어당겨 생가고가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의식을 가두게 된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마음이 무겁고 몸도 병들게 된다. 그런데 마음이 짐을 벗으면 하늘인 의식 쪽에 가까워진다. 마음은 존재감도 느껴지지 않고 맑은 의식만이 밝게 빛난다. 이때 마음은 편안하고 몸은 활기차다. 나아가 마음에 엉켜있는 여러 가지 얼개들을 걷고 마음을 비우면 마음 자체가 없어짐을 경험한다. 이때 한계 없는 순수의식이 표면의식으로 떠오르게 된다. 이때 고요한 생명의 파장에 싸여 희열과 환희로움을 느낀다. 영롱한 의식이 무한한 순수의식의 파동 속에 빛나는 경이로움을 경험하게 된다. 모든 생명에너지가 하나의 장에서 파동치고 있음을 느낀다. 이때 우리의 몸과 마음은 최상의 에너지 힐링 상태가 된다. 모든 스트레스가 없어지고 건강한 에너지파동이 자신을 감사 안는다. 의식은 몸과 마음을 초월한 순수의식과 함께 한다. 이것은 우리 의식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환희로운 상태이다. 내가 없고, 내안에 모든 생명의 파동이 일며, 우주 사라만상이 그 안에서 펼쳐진다. 이것이 바로 하늘을 열어 하나로 연결하는 개천이요, 천라의 경지가 아니겠는가?


나는 기천수련을 꽃피우기 위해 명상과 단전호흡을 함께 하는 것이 더욱 알차고 완전하고 생각한다. 명상과 단전호흡은 기천수련법고 조화를 이루어 수행자를 완성에 이르도록 한다. 이 중 어느 것 하나만 가지고 완전에 이르기는 길이 너무 멀고 어렵다. 명상과 호흡법은 이미 기천수련법 안에 내재되어 잇다. 이것을 이해하고 실제 수행의 방편으로 활용할 때 기천수련은 더욱 활기를 찾게 될 것이다. 그리고 기천은 지리자체인 생명을 살리는 법으로서 나를 살리고, 이웃과 인류를 살리는 구원의 법으로 빛을 볼 것이다.


나는 기천을 이렇게 이해한다.

And
prev | 1 | 2 | 3 | 4 | 5 |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