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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22 2011년 2월 20일 덕유산행

2011년 2월 20일 덕유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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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0일 덕유산행을 다녀왔다. 오랜만의 기천명상 문인회의 공식 산행이 설레였던 것일까? 전날 일찍 잠이 들어서 그런지 새벽 2시 50여분에 눈이 떠졌다. 하지만 TV에서 하던 영화 ‘일라이’라는 영화를 보고 다시 잠이 들어 버린 후 7시 15분에 눈이 떠졌다. 아뿔싸! 원장님과 7시 30분에 약속을 잡았던 터라 아침 식사도 하지 못하고 초고속으로 샤워하고 준비하여 나갔다.

얼마 전 섬돌대장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이번 코스는 자신의 체력을 테스트 해볼 수 있는 곳’이라는 말씀이다. 지난 1월 1일 무릎까지 빠지는 눈 때문에 무성산행이 너무나 힘들었던 터라 아침마다 일찍 기천명상센터에서 내가신장을 조금씩이라도 서서 산행을 미리 준비하였다. 역시 체력 키우는 데는 내가신장이 최고다. ^^

금산 인삼랜드 휴게소에서 보니 수많은 관광버스들이 즐비하게 서 있었다. 모두들 덕유산에 간 듯 덕유산에는 수많은 인파들이 하얀 눈을 배경으로 등산객들의 등산복 색깔로 울긋불긋 물들였다.

구천동 백련사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약 2km 정도 계곡을 끼고 걷기 명상하기에 좋을 것 같은 평지를 걷다보니 아침도 굶어서 그런가 허기를 느꼈다. 초코바 한 개로 에너지 충전! 에너지를 충전한 이곳은 백련사가 있는 이속대라는 곳이다. 산행은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말 할 수 있는데 1614m 향적봉까지 쭈욱 오르막길이다.

엄청난 눈이 왔던 모양이다. 등산로 난간까지 파뭍혀 버린 눈의 높이가 그것을 증명하였다. 하지만 날씨가 바람 한점 불지 않는 따사로운 햇빛에 눈 덮인 산위에서도 마음은 이미 봄을 만끽할 수 있었다. 하늘은 검푸르게 보일 정도로 청명하고 정상에서 조차도 바람이 불지 않아 겨울의 막바지에 최고의 눈부신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햇빛이 맑게 빛나고 그것이 눈위에 반사되어 정말 눈부셨다. 하지만 나의 선그라스로 변하는 안경 덕분에 눈부심이 심하지는 않았다. 트랜스포머가 아니라 트랜스컬러 안경. ^^

산행 후 원장님께 전해 듣기로 섬돌 대장님이 발이 미끄러지는 모습을 보고 웃으시던 한 아주머니가 발랑당 넘어지던 모습을 보고 다같이 웃었다는 말씀처럼 정말 유쾌한 산행이었다. 아침부터 굶었던 터라 정상에 도착하니 정말 허기졌다. 그러나 마음뜰님의 맛있는 호박죽을 먹고 알콜이 거의 없게 느껴지는 검은콩 막걸리와 신선주(글자 그대로 산에서 사람이 술을 마시면 모두가 신선주겠지만^^;)를 마시니 허기도 금새 사라졌다.

 하산은 곤돌라를 타고 내려 왔다. 대전으로 돌아오는 길에 섬돌대장님의 차에서 흘러 나오는 FM 98.5Mhz 음악을 들으니 한 문장이 떠올랐다.

음악소리가 끼얹어져 하늘을 적시면
마음은 이미 푸른 하늘빛으로 물들인다.

대전에 도착하여 햇비 대모님의 학교 임용 축하연을 겸하여 맛있는 낙지찜으로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기분좋은 설레임이 계속 이어진다. 벌써부터 3월달 산행이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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