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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1.07 단배공수련의 의미에 관한 단상 - 이승량 원장
단배공 수련의 의미에 관한 단상(斷想)……..계룡기천문 총무원장 이 승 량
Ⅰ. 절의 발생
공동체 생활을 하는 인간 세계에서 어느 나라 어느 민족에게나 그들만의 예법이 있다. 그 예법 중 가장 으뜸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절’이다. 절은 불교에도 있고, 이슬람교에도 있고, 한 민족에게도 있다. 절이라 하는 것은 자신의 머리를 땅에 닿게 함으로써 상대방보다 자신을 한없이 낮추는 의식 중 하나이다.
절이라 하는 것이 인류에게 어떤 의미 인지 생각해보자. 인류가 지구상에 등장하면서 수많은 동물들을 물리치고 만물의 영장의 자리에 올라섰다. 다른 동물들에 비하여 두뇌가 발달하여 먹이사슬의 가장 꼭대기에 자리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 이길 수 없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대 자연이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자연 앞에 무력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은 다음부터는 자연에 대한 숭배의 사상이 생겨나게 되었다. 비, 구름, 바람, 태양, 바다, 땅, 하늘 등등 모든 자연에 대한 숭배 사상이 생겨나면서 자연을 향해 인간이 힘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고하고 자연에 순응하기 위해 자신을 한없이 낮추는 절 풍습이 생겨나게 되었다.
현재 대부분의 절을 하는 단체나 종교의 절하는 모습을 살펴보면 약간씩 차이가 있다. 절(寺)에서는 손을 가슴 앞쪽에 합장을 하고 바르게 선후, 무릎을 꿇고 앉아 두 손과 머리를 바닥에 댄 후, 손을 하늘을 향해 뒤집는다. 이슬람교에서는 두 손을 무릎에 대고 허리를 90도 숙인 상태의 반절을 하고 다시 몸을 폈다가 완전히 큰 절을 하는데 이 때 이마와 코끝이 바닥에 닿아야 한다. 우리들이 평소에 하는 절 모습을 보자. 두 손을 단전부위에 가지런히 모은 다음 두 손을 바닥에 대고, 무릎을 꿇은 후 머리를 바닥에 댄 후 역 동작으로 일어난다. 불교에서 행하는 절이나 이슬람교, 우리민족 등 대부분의 절의 하는 방법은 손으로 바닥을 짚은 후 머리를 바닥에 댄다. 이런한 절의 방법은 태초의 태양을 숭배하던 우리 민족이 행하던 절의 방법에서 간략화 되고 변화된 것이다.
우리 민족의 전통적이 절 방법이 있다. 바로 기천의 단배공이다. 단배공은 대양상인께서 처음 기천을 전할 때는 밖으로 드러내 놓지 않은 수련법이다. 70년대 당시의 상황으로 보면 단군과 관련된 것은 사이비 취급을 받던 시절이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 이다. 이후 단배공을 제자들에게 전하면서 우리민족 절 수련법의 원형이라 말씀하셨다 한다. 이제부터 태초의 절 수행법이라 할 수 있는 기천의 단배공에 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Ⅱ. 단배공 수련에 관한 단상(斷想)
1. 단배공의 의미
단배공의 원래 용어는 단군(檀君)배공(拜功)이다. 단배공이 처음 세상에 드러나던 시절이 단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하던 시절이라서 그나마 단군(檀君)의 군(君)을 빼고 단배공이라 하였다. 그 당시 사람들은 단배공(檀拜功)을 단배공(丹拜功)이라 생각하여 단전을 강화하고 기(氣)를 쌓는 데 용이한 절 수련법으로 인식하였다.
우리민족은 오랜 세월 동안 단군을 국조로 생각하여 왔으며, 대한민국 초기에도 단군이 국조란 의미로 서양의 서기 대신에 단기를 사용하였다. 단기란 단군기년(檀君紀年) 또는 단기(檀紀)로 쓰며 한반도의 기년이다. 단군조선이 세워졌다고 하는 기원전 2333년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다. 광복절후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후 “대한민국1년” 하는 식으로 연호를 쓰다가 1948년 9월 25일에 대한민국 법률 제4호‘연호에 관한 법률’에서 “대한민국의 공용연호는 단군기원으로 한다”라고 하여 단기가 공식적으로 쓰였었다. 따라서 대한민국 초기까지만 해도 단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전혀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러나 박정희가 5·16 군사 쿠테타를 일으킨 후인 1961년 12월 2일에 폐지 법령이 선포되어 1962년 1월 1일부터는 공식적인 사용이 금지되고 그때부터 서기로 쓰게 되면서 단군은 우리의 기억 속에서 차차 사라지기 시작했으며, 또한 서양의 기독교가 창궐하면서 단군은 그저 우상으로 격하되는 시련을 겪어야 했다. 일례로 불과 몇 십년 전 초등학교 교정에 자리하고 있던 국조 단군상이 일부 과격 기독교인들에 의해 그 목이 잘려나가는 일도 있었다. 이러한 시절에 단군배공이 세상에 나왔다면 아마도 빛을 보지도 못하고 사라졌을 지도 모른다.
이제는 단군에 대한 세간의 인식도 많이 바뀌었으며, 잘못된 우리 역사에 대한 연구도 재야사학자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이제 우리는 단배공을 당당하게 단군(檀君)배공(拜功)이라 부르는 것이 어떨까?
2. 단배공 수련시 숫자의 의미
기천의 2대 문주이신 박사규 문주님께서는 단배공 수련을 강조하신다. 따라서 계룡에서 수련하고 있는 대부분의 문인들은 가정에서 혹은 수련터에서 단배공을 수련의 한 방편으로 삼아 매진하고 있다. 가정에서 수련하는 사람들은 21배, 108배의 수련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21이라는 숫자와 108이라는 숫자가 어떤 의미이기에 21배, 108배를 하는 것일까?
우선 21이란 숫자를 알아보자. 21이란 숫자는 다른 말로 ‘삼칠’이라한다. 즉 21이란 숫자는 3과 7의 조합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3의 의미부터 알아보자. 우리민족의 여러 가지 일화나 생활 속에서 3이란 숫자는 아주 많이 나타난다. 삼위일체, 삼신사상, 삼위일체, 천부인, 환웅의 무리 3천, 풍백 우사 운사 3인, 천지인 등등 많은 부분에서 3이란 숫자가 등장한다. 3이란 숫자는 안정을 뜻하는 숫자이다. 1은 양이요, 2는 음이며, 3은 음과 양이 합해진 숫자로서 음과 양이 하나로 되는 숫자이다. 따라서 3은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음을 뜻한다. 따라서 삼신(삼신할미)이라는 신은 음양합일의 씨앗인 아기의 출산에 관여하는 신이다. 다른 면으로 생각해 보자. 다리가 3개인 물건은 지형의 상태가 어떠하든 균형을 잘 잡는다. 그렇다면 3은 안정을 뜻하는 숫자라는 것이 이해가 될 것이다. 즉 우리민족은 오랜 옛날부터 3이란 숫자의 의미를 알고 안정과 평화를 추구해 왔던 민족으로서 3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였음을 알 수 있다.
7이란 숫자의 의미를 알아보자. 서양에서는 하느님이 천지창조를 끝내고 일곱 번째 날에 쉬었다하여 7일을 일주일 단위로 여기고, 일요일은 반드시 쉬는 날로 여기고 있다. 동양에서 7은 인가의 생로병사를 관장하는 숫자로 여긴다. 이는 북두칠성을 숭배하는 신앙으로 표현된다. 즉, 북두칠성의 신인 칠성원군은 인간의 생로병사를 주관하는 신으로 대접받는다. 옛적 어머니들이 자식들의 안위를 기원할 때 장독대 위에 청수를 올려놓고 ‘비나이다. 비나이다. 칠성님께 비나이다’ 하던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숫자 3의 다양한 의미와 7의 다양한 의미를 접어두고 단순하게 생각하자. 3이란 숫자는 우리민족의 신앙과 같은 안정을 추구하는 숫자이고, 7은 인간의 생로병사를 관장하는 숫자라는 부분만 생각해 보자. 그렇다면 단배공을 21배하는 의미는 자신 및 가족의 안위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생로병사를 주관하는 기원의 숫자 7을 하늘에 한번, 땅에 한번, 사람에 한번 즉 7배씩 3회에 걸쳐서 하는 것이라 생각하자.
다음으로 108배에 대해 생각해 보자. 불교에서 흔히 108배를 한다. 불교에서의 108배의 의미가 일반인들에게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관계로 기천의 108배가 불교의 108배를 따라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불교에서의 108배는 어떤 의미인가? 불교에서는 번뇌의 숫자를 108개로 보는데서 108배가 유래되었다고 한다. 한 번 절을 할 때마다 번뇌 하나씩 내려놓는 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기천의 108배가 불교의 108배를 의미하는 것일까? 그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기천에서의 108배는 다른 의미로 생각할 수 있다. 우선 108을 하늘, 땅, 사람을 상징하는 3이란 숫자로 나누어 보면 36이란 숫자가 나온다. 즉, 하늘에 36배, 땅에 36배, 사람에게 36배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36이란 숫자는 무엇인가? 36은 6을 여섯 번 곱한 숫자이다. 즉 6은 생명의 숫자, 수(水)를 상징하는 숫자인데 생명의 수를 6번 하면 생명의 정수가 되는 것이다. 즉 36배를 하늘, 땅, 사람 등 3회에 걸쳐서 하는 것이 108배인 것이다.
3. 단배공의 심법 수련
계룡에서 단배공을 수련하는 사람은 누구나 ‘태산심법(太山心法)’이란 말을 많이 한다. 태산심법이란 무엇인가 이야기 해보자. 태산심법은 말 그대로 수련인 스스로가 태산이라 생각하고 장중하게 수련하는 법을 말하며 스스로 낮춤을 행하는 법이다. 기천이 다른 무예에 비하여 월등한 공력을 지니고 있기에 자칫 자만심에 빠지기 쉽기 때문에 단배공의 낮춤의 의미는 대단히 중요하다
단배공 수련의 순서를 알아보자. 우선 단배공에 들어가기 전에 음파공으로 ‘단’, ‘배’, ‘공’이라 외친다. 그냥 외치는 것이 아니라 하단전의 큰 기운으로 태산(여기서의 태산은 중국의 泰山이 아님)이 울리도록 웅장하게 한 호흡이 다하도록 길게 외친다. 이는 음파를 통해 우리 몸의 진동을 자연의 생명체와 공유함으로 하나됨을 알리는 것이 아닐까 개인적인 생각도 해본다.
다음 서서히 뒤꿈치를 들고 무릎을 서서히 구부리면서 앉고, 손을 감아서 머리위로 태산을 만들고 태산이 서서히 가라앉듯이 장중하게 내려앉고 다시 태산을 들어 올리듯이 서서히 들어올린다. 이렇듯 무릎을 쭉 편 다음 완전하게 앉았다 일어서는 자체만으로도 건강하고 튼튼한 하체와 무릎을 자신할 수 있다.
나의 경우이기도 하지만 만약 무릎이 아프신 분은 단배공을 열심히 하면 신기하게도 튼튼한 무릎을 얻을 것이다. 단배공의 태산모양을 모르는 기천인은 없을 것으로 생각되어 관련 사진이나 그림을 열거하지 않는다. 여하튼 단배공 수련은 수련생 스스로가 태산과 같은 마음으로 태산이 되어 열과 성을 다해 장중한 마음으로 수련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단배공 수련시에 숫자에 연연하여 속도를 빠르게 수련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 이것도 수련의 한 방편으로는 나쁘게 생각지는 않는다. 하지만 단배공의 참뜻인 ‘태산심법’을 염두에 둔다면 온전한 수련법이라 생각 하지 않는다. 옛날에는 단배공을 수련할 때 최대한 느린 속도로 수련했다 한다. 어떤 이는 하루에 1배하였다고도 하고, 어떤 이는 1시간에 1배 하였다고도 한다. 나의 경우1시간에 9배를 해본적도 있다. 여기서 하루 1배인지, 1시간에 1배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모두 느리고 장중하게 태산과 같은 마음으로 하라는 뜻이다. 본인 경험상으로는 1분에 1배 정도가 가장 적당한 것으로 생각되지만 수련하는 사람마다 성향이 달라서 이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4.단배공과 호흡
단배공 수련시에 호흡에 신경 써야 함을 알고는 있으나, 언제 어느 부분에서 숨을 마시고 내쉬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여기에서는 본인의 수련경험을 토대로 이야기 하고자 한다.
단배공을 처음 시작할 때 누구나 반장을 그리면서 오른손을 앞으로 하고, 왼손은 단전부위에 위치시킨다. 이때 반장을 그리면서 서서히 흡(吸)을 하면서 숨을 단전에 갈무리하고, 서서히 내려 무릎을 꿇으면서 호(呼)를 한다. 이후 두 손을 감으면서 다시 흡(吸)을하고 태산을 만들면서 숨을 단전에 갈무리하고, 장중하게 엎드린다. 이때 숨은 멈춘채로 잠시 시간을 두어 장(掌) 자국이 나도록 강하게 눌러주고, 단전부위에 힘을 주면서 서서히 일어나 호(呼)를 한다. 다시 반장을 하면서 흡(吸)을 하고 서서히 일어서면서 하체와 엉덩이를 강하게 조여 준다. 이때 숨은 단전에 갈무리되어 멈춘 상태여야 한다. 이러한 순서로 하면 단배공 1배시에 두 번의 호흡을 하게 된다.
호흡이 짧은 초심자는 이러한 호흡 방법이 무리가 될 수 있다. 초심자는 두 손을 감아 태산을 만들면서 흡을 하여 숨을 멈추고 엎드린 후 숨을 뱉고 다시 마신 후 일어나도 되며, 뒤꿈치를 들 때 숨을 마시고 잠시 멈춘 후 내쉬면서 내려가도 된다. 즉 두 손을 감을 때 숨을 흡을 하여 멈추고, 뒤꿈치 들 때 흡을 하여 멈추는 부분만 신경 쓰고 나머지 부분은 자연호흡에 맡겨 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후 수련이 익숙해지고 숨이 길어지면 단배공 1배시 두 번 호흡으로 하고, 더욱 더 숨이 길어지면 단배공 1배시에 한 번의 호흡으로 마무리를 할 수 있다.
Ⅲ. 단배공 수련의 생활화를 바라며
단배공의 수련은 기천수련에 있어서 ‘내가신장’과 함께 수행의 방편으로 해야할 소중한 수련법이다. 위에 열거한 단배공에 관한 단상(斷想) 뿐만이 아니라 단배공을 수련할 때 알아두어야 할 말 중에‘자강신법(自强身法)’이란 말이 있다. 자강신법은 자기 스스로 몸을 강하고 굳건하게 해주는 법이라는 말이다. 계룡에서 수련하는 기천인은 누구나 들어본 말일 것이다. 문주님께서 단배공 수련시에 태산심법이란 말과 함께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 중 하나이다. 자강신법이라 함은 뒤꿈치를 들고 엉덩이를 강하게 조이고, 손은 역근을 유지하여 오른손은 눈높이로 손끝이 눈 앞에 오도록 하고 왼손은 단전부위에 위치시킨 상태로 호흡을 하는 방법을 말한다. 즉 자강신법은 그 자체로 몸을 금강체로 만드는 수련법이란 뜻이다.
또한 발가락으로 지탱하여 앉고 서는 것으로 우리 몸 간, 비, 신장경락을 균형 있게 만들고 무릎을 꿇어 지면에 완전히 밀착함으로 금강좌를 이루어 위장과 방광 담경을 자극 하고 손의 자세와 역근으로 우리 몸의 오장육부의 균형을 유지하고 강력한 건강체를 이루는 법이라 자부한다. 그리고 추를 바로 세워주는 법이다. 곧게 선 자세는 몸의 좌우 균형을 갖추고 무릎으로 선자세는 허리를 강하게 세워 주며 앉아 허리를 굽히는 자세는 좌, 우 고관절의 균형과 허리를 이완시켜 준다.
우리가 단배공을 수련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해졌다. 한민족의 국조인 단군께 드리는 절이라는 의미에서 보듯이 조상과 하늘을 공경하는 우리 민족 절 수련의 원형이며, 마음을 다스리는 태산심법의 사상을 가짐과 동시에 몸을 바르고 강하게 하는 수련이기 때문이다.
일부 정신수련 단체에서는 단전호흡과 정신수련만을 강조하다가 몸을 망치거나 주화입마에 빠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옛 말에 성명쌍수(性命雙修)란 말이 있다. 성과 명을 동시에 닦아야 한다는 말이다. 성(性)이란 성품을 말하면서 동시에 심(心), 정신(精神)을 뜻하며, 명(命)이란 천명(天命)이란 뜻을 가짐으로써 신(身)을 뜻한다. 즉 몸과 마음을 동시에 닦아야 한다는 말이다.
기천 수련은 선도수행법이다. 기천은 몸만 닦지도, 마음만 닦지도 않는다. 기천은 몸과 마음을 모두 바루는 수행법이다. 기천의 중요한 수련방법의 하나인 ‘단군배공’을 태산심법으로 수련해야할 이유가 분명해 지는 이유이다. 앞으로 기천의 모든 문인들이 단배공을 신앙처럼 생각하며 수련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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